공중파 방송들에 비해 자체 제작능력이 열악한 케이블 방송들의 유일한 생존 전략이 완성도 높은 미국드라마를 방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TV 를 켜면 미국 드라마(일명 미드) 를 보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한편으로는 미국 문화에 알게 모르게 침습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하지만 워낙 드라마들의 완성도가 높고 재미가 있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월요일, 화요일은 멘탈리스트-크리미널마인드-샤크-NCIS 로 이어지는 미드를 보느라 정신이 멍해지곤한다. (이렇게 네편을 보고나면 밤 12시다..ㅡ,ㅡ;;)


멘탈리스트( Mentalist )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수사  드라마로 그 동안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 CSI 시리즈와는 완전히 색다른 드라마다. 미국에서도 그 인기가 CSI 시리즈를 압도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멘탈리스트는 작금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듯이 거의 돈이 안들어가는(?) 경제적인 드라마다. 화려한 장면이나 최신장비, 거대한 스케일 같은 것은 멘탈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 오로지 한 사람 페트릭 제인(Simon Baker 분 )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여기에 적당히 감칠 맛 나는 조연들이 주인공 페트릭 제인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멘탈리스트는 귀신을 쫒는 영매의 도움을 간혹 받는 미국 수사 방식에서 힌트를 얻은 드라마지만 멘탈리스트의 주인공 페트릭 제인은 진짜 영매가 아니다. 영매인 양 사기를 치고 다니면서 연쇄 살인범에게 방송에서 깐죽거리다..아내와 딸이 살해된 아픔을 가지고 있는 기억력과 관찰력이 뛰어난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뿐이다.  오히려 사후세계는 없다고 여기는 무신론자에 가깝다. 그러나 그의 기억력과 관찰력 그리고 그 것을 바탕으로 추론을 하는 능력은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다.


시가와 낡은코트

멘탈리스트 한 두편을 보고나면 머릿 속에 문득 오버랩되는 한 남자가 떠오른다. 바로 형사 콜럼보다. 아마도 내 또래의 남자들이라면 주말 저녁 TV 앞에서  형사 콜럼보를 마주하지 않았던 한국 남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멘탈리스트의 주인공 페트릭 제인은 형사 콜럼보와 닮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양복주머니에 두손넣기

일단 단벌신사다. 정식 형사가 아니라 총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기억력과 관찰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간적이며 때론 바보같이 보이기도 한다. 늘 교묘하게 범인을 함정에 빠지게 만들어 스스로 범인 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형사 콜럼보와 다른 점은 시가를 안피우고 촌티나는(?) 아내와 가정이  없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를 몇 편 보고나면 다른 수사드라마와 달리 범인이 누군지 감이 금방 온다.  그러나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 곳곳에 숨겨진 단서, 적당히 삽입되는 유머, 간간히 보이는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은 극을 풍성하게 꾸며주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빠져들게 하면서 함께 범인을 추론해 가는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멘탈리스트 에는 한국계 배우가 출연한다. 극중에서 페트릭 제인과 가장 절친한 형사로 등장한다.

 한인배우 팀 강


거대하고 화려한 스케일, 첨단 수사기법에 슬슬 싫증이 날 무렵 비수같이 미국 드라마 시장을 파고 든 드라마다.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추론을 즐기며, 복고풍의 향수가 그리운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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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min514.tistory.com HyeonMin 2009/04/23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멘탈리스트 재밌게 보고있어요 :)
    살인사건이 주가 되긴하지만 그다지 무겁지 않고
    전체적으로 명랑하다고 할까요 그런 분위기가 맘에 들어요.
    요 몇주간 계속 휴방기간인듯 한데,
    메인스토리라고 할만한 레드존 이야기는 언제 풀어갈지 기대되네요.

    Castle이라는 시작한지 얼마 안된 미드가 있는데,
    이 미드는 유명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여형사라는 구도라서
    멘탈리스트를 상당히 벤치마킹 한 듯해 보이는 드라마예요.
    관심있으시면 한 번 보세요 :)

    • Favicon of http://drchoi.or.kr drchoi 2009/04/24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HyeonMin 님 말처럼 참 편안히 볼 수 있는 수사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캐슬이라는 드라마도 한 번 찾아봐야겠군요..설정이 멘탈리스트랑 아주 비슷하네요..:)

  2. knightflow 2009/05/03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멘탈리스트에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단순히 관찰력과 기억력이 뛰어난 점도 있지만 그에 앞서 사람의 심리를 읽을 줄 아는 제목 그대로의 '멘탈리스트(Mentalist)'이지요.

    학문적으로는 신경 언어 해킹이라고 하더군요. 그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인터넷에 이 멘탈리스트를 보고 분석해놓으신 글이 있는데 참고하시면 더욱 드라마를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ㅎㅎ

    이미 알고 계시던 사실이라면 할 말없음.ㅎㅎ;;;

    • Favicon of http://drchoi.or.kr drchoi 2009/05/03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 그렇군요..몰랐습니다.. 신경언어해킹이라 재밌겠는데요.좋은 정보 고맙습니다..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eiprol.com 박기동 2012/01/10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4. Favicon of http://blackpumpsequestration.com 이청용 2012/01/12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 수레가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