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 2002), 본 슈프리머시(The Bourne Supremacy, 2004) ,에 이은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2007) 워낙 평이 좋아서 사실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봤다. 어쩌면 여기서 지나치게 큰 기대와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본 나의 실수가 있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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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시리즈 첫 번째가 영화가 등장했을때 나는 이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 후 케이블 TV에서 1.2편을 보았다. 기존 스파이물이나 액션물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보면서 3편이 나오면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의 1편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잘 훈련된 킬러 제이슨 본이 기억을 회복해가면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의 시작, 2편에서는 궁극의 킬러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찾고 , 3편에서는 자신의 과거의 잃어버린 모든 것을 완전하게 찾는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1, 2, 3편을 거치면서 세계 최대의 비밀 정보조직인 CIA의 하부에서 점점 더 상부로 올라가면서 무자비한 비밀 암살 계획의 전모를 밝히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특징은 상상속의 화려한 액션과, 무모 황당함, 고급스런 비밀 병기...이런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거의 맨몸으로 가끔 권총 한자루 손에 쥐고 훈련 받은데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주인공이 첫번째이고, 현란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기존의 추격씬에서 볼 수 없었던 현실감을 제공하는 점, 그리고 고도의 영상편집을 통해 황당한 장면을 만드는 것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장면을 만들려는 시도를 한 것이 두번째라고 생각한다. 
그 외 매 회 새롭게 등장하는 상대 킬러, 제이슨 본을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된... 점 점 더 위로 올라가는 CIA 간부들 그리고 이 들과 다른 조력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엮어간다.

3편 본 얼티메이텀..본의 최후통첩.과 같은 흔히 이런 류의 영화는 감동이나 감성을 자극하기 보다는 꽉 짜여진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현실을 뛰어넘는 화려한 액션, 눈을 즐겁게 하는 폭발적인 영상,관객의 의표를 찌르는 반전등등이 겹쳐져 최고의 영화 보는 재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3편 본 얼티메이텀은 그 자체로는 충분한 영화적 재미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영화 초반 영국의 워털루 역 주변에서 벌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추격신은 영화의 몰입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멋진 순간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곤 중 후반부의 달리기와 격투씬은 오히려 전편 들에 비해 큰 재미를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자동차 추격신도 전편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볼때 한단계 업그레드 된 느낌이 있지만 1,2편처럼 '이거 대단한데' 라는 느낌은 좀 약하다.  결국 단순 영화적 재미라는 면에서 3편은 오히려 1,2편에 조금 못 미치는 듯하다.

그리고 1,2 편과 다른 점이라면 1,2 편에 비해서 훨신 더 많이 달린다는(run) 정도이다. 영화 내내 제이슨 본이 뛰어다니거고 빠르게 걷기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이 영화의 긴장도를 높이기 보다는 오히려 떨어뜨린 느낌이든다. 영화 제목처럼 최후의 통첩이라면 뭔가 궁극의 액션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줄 것이라는 기대를 허무하게 무너뜨려 버린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이 것이 이 영화를 더 현실적이고 잘 만들어진 영화로 만드는 지도 모른다. 영화 내내 미국의 거대 비밀조직 CIA는 무조건적인 살육을 저지르고, 제이슨 본은 이유 없는  살육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뭔가 강한 액션이 나와줄거라는 순간!! 관객의 기대에 조금씩 김을 뻬면서 이 영화는 액션 블럭버스터가 아니라 '휴머니티를 강조하는 영화다.'라는 메세지를 전하려 하는 듯 보인다.

1,2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본다면 날 더운날 컵에 물방울이 송송 맷힌 맥주를 들이키지만 목구멍에서 왠지 김빠진 듯한 느낌...

극장을 나오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건 액션블럭버스터는 분명 아니야...그렇다고 휴머니티를 느낄만한 감동도 없어...본드걸과 누워있는 멋진 킬러가 아니라, 다리 절면서 화면을 떠나는 외로운 킬러만 있을 뿐이야...이게 바로 현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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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rearti.tistory.com/ 크레아티 2007/09/27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줄이 상당히 인상깊네요. 이게 현실이야...
    지극히 현실스럽고 깔끔한 내용이라 이 영화가 좋았던 듯합니다.

    후유증에 한동안 계속 시달릴 것 같습니다 ^^;

  2. Favicon of http://blutoto.tistory.com 파란토마토 2007/11/21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1편은 재밌게 봤는데.. 2, 3편은 보려고 하다가 말았습니다.
    딱히 영화의 문제라기 보다는 제 문제지만..
    어쨋든 할리웃 영화는 너무 메말랐다는 기분이 들어요.
    감성을 집어넣으면 겉멋만 부리고..

    이 영화도 수작이라 생각은 하는데요..
    우리나라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만큼 공감이 되진 않아서요.

  3. Favicon of http://bikexcapes.com 고명진 2012/01/12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