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 영화만 대략 20여편 되는 것 같다. 영화를 볼 때마다 간단히 메모를 해둔 것이 여러장이다. 그러나 영화 감상을 쓸 만한 시간이 별로 나지 않았다. 오늘 모처럼 시간이 남아 돌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영화 상영된지가 오래 되었으니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개봉 당시 철학이 담긴 영웅이야기로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흥행도 대박이었다. 게다가 조커를 열연했던 Heath Ledger의 죽음으로 흥행에서 더 탄력을 받았다. 영화를 보기 전 이런 정보를 접하면 괜히 마음이 삐딱해지면서 더 트집을 잡고 싶어진다. 이와 반대로 혹평을 받은 영화들 중에는 영화관을 나올 때 ‘ 볼만 하구먼..비평가들이 너무한거 아냐?’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가 더 많다. 결국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기대를 크게 가지고 영화를 보았지만 기대만큼은 못했다…라는 삐딱한 결론을 내고 말았다.

배트맨 다크나이트에는 크게 세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조커(Heath Ledger), 배트맨(Christian Bale), 검사(Aaron Eckhart)다.  이를 세명의 캐릭터는 세상 사를 악과 선 그리고 그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으로 묘사한다. 조커는 악, 배트맨은 선, 검사는 평범한 인간이다. 선의 존재 배트맨은 정의를 표방하며 선쪽으로 기운 검사에게 기대를 건다. 그러나 악에 의해 그 기대는 산산히 부서지고 배트맨이 믿었던 검사는 결국 악인으로 전락한체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선은 악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을 용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치 예수가 인간의 원죄들을 뒤집어쓰고 십자가를 끌며 골고다의 고통스런 길을 걸어갔 듯이 선은 인간의 죄를 뒤집어 쓰고 인간에게는 선과 정의가 살아있다고 외친다.  스파이더맨과 같은 인간적인 영웅의 고뇌와 선과 악에 대한 고민은 없다. 그러나 여기에 흥미있는 복선이 깔려있다. 선은 정의를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서 머리가 무지하게 복잡해진다. 감독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 인간은 항상 선과 악사이에서 자의든 타의든 선택을 해야하며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악의 영웅 조커는 그렇다 치더라도, 선의 영웅 배트맨은 도대체 신도 아니고 사람인데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한단 말인가? 늘 그렇듯이 선과 악 종이 한장 차이를 넘다드는 캐릭터일 뿐인가?

Christopher Nolan(2006 prestige, 2002 insomnia, 2000memento) 감독은 개인적으로 머리가 굉장히 복잡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감독 영화를 보면 같이 머리가 복잡해 진다.

결론은 간단하다. ‘나는 잘 모르겠다.또는 배트맨이나 조커는 외계인이다’ 라는 결론이다. 철학이란 것이 원래 구름 잡는 이야기이니 잘 모르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적합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각자 살아온 환경, 지식 수준에 따라 영화의 결말에 대한 느낌이나 해석은 달라질 것이다.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아쉬웠던 점은 연기파 배우 Gary Oldman이 로빈과 같은 사고 뭉치 구실을 대체한 점, Christian Bale이 배트맨으로 분장시 내는 끔찍할 정도로 거슬리는 쇳소리, 여배우는 도대체 왜 나왔지, 마지막 배트맨의 닭살 멘트(내가 다 뒤집어 쓸게…이 장면에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ㅡ,ㅡ;;), 그리고 생각만큼  볼거리가 없다는 점 등이다.

영화가 다 끝나고 뭔가 생각할 거리가 남는 영화는 좋은 영화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짜증이 나기도한다. 배트맨 다크 나이트는 그런 영화다. 생각할 수록 짜증이 나는 영화…차라리 머리를 텅텅 비우고 봤으면 ‘그냥 재미있었어’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만화처럼 그저 인간을 가지고 노는 선과 악의 게임일 뿐이다.

사족; 요즘 영웅들은 재벌 2세가 대세...아들을 영웅 만들고 싶으면 돈 부터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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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나라 기상캐스터 2008/08/29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면 '스파이더맨'은 겁나게 서민적인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drchoi.or.kr drchoi 2008/08/29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파이더맨에는 서민들의 애환? 평범한 인간들의 고뇌가 담겨있죠..^^; 변변치 않은 글 읽어주셔셔 고맙습니다 :)

  2. 지나가다 2008/08/29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리 올드먼과 여배우의 의문점은 batman begins을 보시면 의문이 풀리실거예요
    저도 영웅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전편 모두 본게 아니고
    배트맨 시리즈는 batman begins만 봤는데요..
    배트맨 비긴즈 와 다크 나이트는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시간나시면 배트맨 비긴즈를 한번 보세요

    • Favicon of http://drchoi.or.kr drchoi 2008/08/29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트맨 비긴즈 저도 보았습니다..^^;;...나무보다는 숲을 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다음엔 지나가다 말고 편히 묵으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3. 엘렛사르 2008/09/11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트맨이 내는 쇳소리는 원래 기계음이어야 하는데 베일이 자기가 그냥 하겠다고 해서 한 것입니다.

    배트맨이 쇳소리를 내는 첫번째 이유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입니다. 자기는 고담시의 유명인사니까 목소리를 그대로 냈다간 들킬 위험이 크죠.

    두번째 이유는 적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게리 올드만이 아무리 밉보였다 해도 로빈은 좀 심한데요? ^^;;;


    특히 차를 단호하게 멈추고 내려서 조커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은 꽤 멋졌었죠....

    • Favicon of http://drchoi.or.kr drchoi 2008/09/11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그런 쇳소리를 굉장히 싫어해서 영화 보는내내 신경이 거슬렸습니다. 차라리 기계음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게리 올드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데 배트맨엔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4. Favicon of http://shinlucky.tistory.com shinlucky 2008/10/12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coryrockwood.com 천사 2012/01/11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도 못 한다

  6. Favicon of http://crantfordsflowers.com 2012/01/13 0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